원피스 세계관에서 가장 이쁜 여자를 꼽아보라 하면 사실 정답은 없다. 이건 취향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래도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외모, 분위기, 존재감, 작중 연출, 상황에 따라 종합해서 냉정하게 정리해보면 어느 정도 순위는 나온다. 자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7위. 네펠타리 비비
비비는 처음 보면 화려하게 압도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보면 볼수록 예쁜 얼굴이다. 알라바스타 공주라는 배경 때문에 기본적인 기품이 깔려 있고, 표정 자체가 맑고 단정하다. 얘는 그냥 공주처럼 생긴 게 아니라 진짜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는 선한 미인이란 느낌이 강하다. 원피스에는 센 누나 느낌, 퇴폐적인 느낌, 요염한 느낌으로 밀어붙이는 캐릭터도 많은데 비비는 그 반대편에서 존나 강하다.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가 얼굴에 그대로 묻어난다.
특히 알라바스타 편에서 국민을 위해 울고, 동료들 앞에서는 강하게 버티고, 뒤에서는 혼자 무너지는 장면들을 보면 미모가 감정선이랑 붙어서 더 커진다.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안쓰럽고 고귀해서 더 예뻐 보이는 타입이다. 왕녀 복장, 무희풍 의상, 일상복 전부 다 소화하고 긴 하늘색 머리와 큰 눈이 주는 청량감도 엄청나다. 한 방에 뇌를 때리는 미인은 아닐 수 있어도 오래 남는 얼굴은 비비 쪽이다.

6위. 빈스모크 레이쥬
레이쥬는 등장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이 캐릭터는 예쁜데 동시에 위험해 보인다. 원피스에서 이런 계열은 드물다. 핑크빛 머리, 길게 빠진 실루엣, 날카롭고 여유로운 눈빛이 합쳐지면서 성숙한 미인 느낌을 제대로 만든다. 게다가 얘는 복장까지 캐릭터성과 완전히 맞물린다. 제르마 특유의 전투복도 소화하고, 평상시 모습도 묘하게 도도해서 보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레이쥬 미모의 핵심은 표정이다. 차갑게 웃을 때도 예쁘고, 상디를 챙길 때 인간적인 표정이 나올 때도 개미쳤다. 그 차가움과 따뜻함의 온도차가 존나 크다. 그래서 단순한 미녀 캐릭터가 아니라 기억에 박히는 미녀가 된다. 토트랜드
편에서 레이쥬가 상디한테 보여준 감정선은 외모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줬다. 그냥 섹시한 누나가 아니라 사연과 상처를 가진 미인이니까 더 세다.

5위. 시라호시
시라호시는 취향을 좀 탈 수 있다. 너무 크고, 너무 공주 같고, 너무 울보 같아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런데 순수하게 미형 캐릭터라는 기준으로 보면 절대 무시 못 한다. 이 캐릭터는 원피스식 동화 미인의 끝판왕이다. 분홍색 긴 머리, 반짝이는 눈, 인어 특유의 우아한 실루엣이 합쳐지면 진짜 판타지 공주 그 자체가 된다.
특히 어인섬에서 시라호시가 물속이나 버블 안에서 연출될 때는 존나 비현실적으로 예쁘다. 애니메이션이 이 캐릭터를 잡는 방식 자체가 몽환적이다. 겁 많고 눈물 많아도 그 연약함이 오히려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 미모를 강화한다. 강한 여자, 도도한 여자만 미인인 게 아니다. 이렇게 순수함과 거대한 스케일이 동시에 붙어 있는 캐릭터는 시라호시밖에 없다. 얘는 사람이 아니라 전설 속 존재처럼 예쁘다.

4위. 코즈키 히요리(코무라사키)
이쪽은 설명이 길 필요도 없다. 와노쿠니 편에서 코무라사키가 처음 제대로 등장했을 때 분위기 씹어먹었다. 원피스 세계관 안에서도 절세미녀 취급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통적인 일본풍 미인을 원피스 스타일로 극대화한 결과물이 바로 히요리다. 긴 머리, 화려한 기모노, 여유롭고 도발적인 표정, 고개를 살짝 틀어 바라보는 연출 하나하나가 다 계산되어 있다.
이 캐릭터가 무서운 건 단순히 얼굴이 예쁜 게 아니라 장면 전체를 자기 걸로 만든다는 점이다. 꽃, 조명, 기모노 패턴, 주변 인물들의 반응까지 전부 히요리 미모를 위한 무대로 바뀐다. 그런데 또 정체가 드러나고 감정적인 순간이 나오면 화려함 뒤의 인간적인 슬픔이 드러난다. 그때는 화려한 유녀 느낌이 아니라 상처를 품고 버틴 여인의 얼굴이 된다. 그 갭이 미쳤다. 차갑게 굴 때도 예쁘고, 울 때도 예쁘고, 진심을 드러낼 때는 더 예쁘다. 솔직히 와노쿠니식 미의 정점은 히요리다.

3위. 나미
나미를 빼고 원피스 미녀 순위를 논하면 그건 그냥 헛소리다. 나미는 예쁜 캐릭터를 넘어 원피스 여자 캐릭터의 기준점 같은 존재다. 오다는 여성 캐릭터 디자인을 꽤 과장되게 그리는 편인데, 그 안에서도 나미는 가장 대중적으로 먹히는 얼굴과 분위기를 가졌다. 건강하고 생기 넘치고, 귀엽다가도 섹시하고, 악독하게 굴다가도 사랑스럽다. 이게 쉬운 조합이 아니다.
나미의 진짜 강점은 상황에 따라 미모의 결이 바뀐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밝고 능청스러운 매력이 살아 있고, 진지한 순간에는 눈빛이 확 달라지면서 성숙한 미인이 된다. 아론파크에서 무너지는 장면, 에니에스 로비 이후 동료들과 웃는 장면, 홀케이크 아일랜드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장면들까지 보면 얘는 그냥 예쁜 게 아니라 감정표현이 얼굴을 미치게 잘 살린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는 머리색, 복장, 표정 변화가 특히 잘 먹힌다. 캐주얼한 옷도 어울리고 드레스 계열도 어울리고, 전투 중에 거칠어진 표정도 멋있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나미는 존나 현실적으로 인기 많을 수밖에 없는 얼굴이다. 화려한 초절세미녀라기보다 누구나 납득하는 강한 미인이다.

2위. 니코 로빈
로빈은 취향 타령 다 씹고 들어가는 급이다. 이 캐릭터는 예쁘다는 말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신비롭고 위험한 분위기가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그 분위기가 성숙한 매력으로 정리됐다. 검은 머리와 차분한 눈빛, 낮게 깔리는 목소리, 여유로운 태도까지 전부 합쳐지면 그냥 분위기 자체가 미쳤다.
로빈은 외모가 튀어서 예쁜 게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이 완성돼서 예쁘다. 눈, 코, 입의 배치보다도 캐릭터가 가진 지적인 느낌과 은근한 슬픔이 얼굴을 더 깊게 만든다. 그래서 로빈은 밝게 웃을 때 파괴력이 더 세다. 평소에 차분하고 감정을 절제하니까 웃는 순간이 존나 귀하고, 그 미소 하나가 사람 정신을 나가게 만든다. 에니에스 로비에서 살고 싶다고 외치던 순간 이후 로빈이 보여주는 표정 변화들은 캐릭터 미모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드레스풍 의상, 사막풍 복장, 와노쿠니 스타일, 에그헤드 쪽의 세련된 스타일 전부 잘 받는다. 게다가 로빈은 섹시함을 대놓고 밀어붙이지 않아도 존나 섹시하다. 억지로 꾸민 느낌이 아니라 본체에서 흘러나오는 매혹이 있다. 이건 강하다 못해 무섭다.

1위. 보아 핸콕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원피스 세계관에서 가장 이쁜 여자를 한 명만 꼽으라 하면 결국 핸콕으로 귀결된다. 설정부터 작중 연출까지 대놓고 절세미녀의 정점으로 밀어준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억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등장 장면만 봐도 주변 인물들이 왜 저렇게 미치는지 납득이 간다. 긴 흑발, 압도적인 비율, 차갑고 오만한 표정, 왕 같은 태도, 거기에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소녀 같은 사랑스러움까지 다 있다.
핸콕 미모의 핵심은 압도감이다. 예쁘다는 느낌보다 먼저 와 씨발 저건 너무 세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미녀가 아니라 보는 사람을 눌러버리는 미녀다. 애니메이션에서 핸콕이 등장할 때는 카메라 각도, 움직임, 주변 반응이 전부 한 사람을 위한 왕의 입장처럼 연출된다. 이 정도면 미모가 설정이 아니라 세계관의 힘이다.
그런데 또 루피 앞에서만 허둥대고 얼굴 붉히고 망상 폭주하는 순간에는 개같이 귀여워진다. 이게 진짜 사기다. 평소에는 얼음 여왕처럼 굴다가 사랑에 빠지면 한없이 허술해지는 갭이 너무 크다. 그래서 핸콕은 차갑고 도도한 절세미녀이면서 동시에 웃기고 귀엽고 안쓰러운 면까지 가진다. 외모만 보면 완벽하고, 캐릭터성까지 더하면 그냥 1위다. 반박하려면 최소한 핸콕 첫 등장 연출보다 센 장면을 들고 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반박시 니 말이 맞으니까 발이나 닦고 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