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알아서는 안 될, 그리고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잔혹한 진실이 존재한다. 그것은 2016년 10월 25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유명 테마파크 드림월드(Dreamworld)에서 벌어진 선더 리버 래피드(Thunder River Rapids) 참사이며 그날, 호주의 태양은 눈부시게 빛났으나 그 아래 흐르던 인공의 물줄기는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1. 비극의 서막, 평화로웠던 오후 2시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2시경이었다. 드림월드는 호주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 중 하나였고, 선더 리버 래피드는 1986년에 개장하여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가족형 놀이기구였다. 6인승 원형 보트를 타고 인공 급류를 내려오는 이 기구는 스릴보다는 시원함을 즐기기에 적합한, 소위 안전한 기구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날 보트에는 두 가족이 섞여 타고 있었다. 케이트 굿차일드(Kate Goodchild. 향년 34세), 루크 도르셋(Luke Dorsett. 향년 35세), 루지 아라기(Roozi Araghi. 향년 38세), 신디 로우(Cindy Low. 향년 42세) 이 어른들과 함께 케이트의 12살 딸과 신디의 10살 아들이 동승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물보라 사이로 울려 퍼지던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갈 기계의 이빨이 발밑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2. 찰나의 오작동, 그리고 전복
사고의 발단은 허무할 정도로 사소했다. 기구의 물을 순환시키던 두 개의 펌프 중 하나가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고, 앞서가던 보트 하나가 하차 지점 근처의 컨베이어 벨트 끝부분에 멈춰 섰다.
문제는 시스템이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뒤따라오던 사고 보트는 평소처럼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멈춰 있던 앞 보트와 충돌했다.
“드득.. 드득.. 쾅”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고 보트는 뒤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보통의 놀이기구라면 안전장치가 작동했어야 하나, 30년 된 노후 장비는 자비가 없었다. 보트는 수직으로 세워지다시피 하며 뒤집혔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거대한 구동 메커니즘 컨베이어 벨트의 금속제 톱니와 구동축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3. 지옥으로 변한 하차장
현장은 순식간에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가장 끔찍한 것은 그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기계 속으로 사라진 이들이었다.
- 성인 4명의 최후: 케이트, 루크, 루지, 신디. 이 네 명의 성인은 보트가 뒤집히면서 거대한 기계 장치 사이에 끼어버렸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기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갔으며 그 과정에서 신체 훼손이 극심하게 일어났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들조차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릴 만큼 처참한 광경이었다.
- 기적적으로 생존한 아이들: 천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평생의 저주라고 해야 할까. 보트에 탔던 12살 소녀와 10살 소년은 튕겨져 나가 수로 밖으로 떨어졌다. 아이들은 눈앞에서 자신의 부모와 가족이 기계에 짓눌려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이들은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기계는 비극을 끝낸 뒤였다.

4. 드러난 추악한 진실
사고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는 드림월드 측의 안일함이 낱낱이 드러났다. 이것은 천재지변이 아닌, 명백한 인재(人災)였다.
- 노후화된 설비: 사고가 난 펌프는 이전에도 여러 번 고장을 일으켰다. 사고 당일 오전에도 이미 두 번이나 가동이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측은 근본적인 수리 없이 가동을 강행했다.
- 부족한 훈련: 당시 기구를 조작하던 직원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이었다. 긴급 정지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비상 상황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지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보트가 충돌하고 전복되기까지 수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정지 버튼은 눌리지 않았다.
- 안전 점검의 부재: 2016년 이전에도 전문가들은 해당 기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하지만 드림월드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현대적인 센서나 안전 차단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5. 남겨진 것들
이 사고로 인해 드림월드는 무기한 폐쇄되었다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선더 리버 래피드는 영구적으로 철거되었다. 운영사인 아던트 레저(Ardent Leisure)는 퀸즐랜드 법원으로부터 360만 호주 달러(약 30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 어떤 금액으로도 한순간에 파괴된 두 가족의 삶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지금도 골드코스트의 밤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그곳을 지나길 꺼려한다. 즐거운 비명이 가득해야 할 테마파크 한구석에서, 차가운 물줄기 소리와 함께 기계가 돌아가는 섬뜩한 소리가 들린다는 괴담이 떠돌곤 한다.
참고 링크: 4명 사망 놀이기구 참사, 가장 처참한 놀이공원 사고
